항전 승리 69주년…중국은 세계에 어떤 신호 전했을까?
[신화사 베이징 9월 4일] 하루 종일 내리던 큰 비가 멈춘 3일의 베이징, 하늘은 유난히 푸르고 화창한 날씨에 공기도 상쾌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 중국인민이 항일전쟁 승리 69주년 기념일을 맞이했다. 이날 오전 당과 국가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리커창(李克強), 장더장(張德江), 위정성(俞正聲), 류윈산(劉雲山),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 등이 루거우챠오(盧溝橋) 옆에 자리잡은 중국인민전쟁기념관에서 항전 열사들에게 꽃바구니를 증정했다. 이날 오후 중공중앙, 국무원, 중앙군사위원회가 인민대회당에서 좌담회를 가졌다. 시진핑 주석은 좌담회에서 "역사는 되돌려 세울 수 없지만 미래는 개척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높은 격의 기념 행사 배치는 전례를 뒤따르는 것이 아니다. 올해는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이 승리한 정수(整數)의 해가 아니다. 그러나 오늘의 높은 격의 기념 행사와 올들어 일련의 평소와 다른 거동은 모두 중국의 새로운 "항전 역사관"을 보여줬다.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전 소장, 연구원인 장리펑(蔣立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는 일본 국내의 우익 세력에 분명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며 "규격 높은 기념 행사는 중국 정부에서 정확한 역사 태도를 굳건히 하고 일본 군국주의가 중국 침략 전쟁에서 범한 죄행을 잊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
장충톈(張從田) 군사과학원 군사역사와 백과연구부 중국인민해방군 역사연구실 부주임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보기드문" 높은 격의 기념활동은 일본 우익세력에 대한 한번의 반격이며 국제사회에서 중국인민 항일전쟁의 역사적 공적을 진일보 인정하게 하고 세계 반파시즘 전쟁 연구에서의 이른바 "유럽 중심론"을 바로잡는 데 유리하다.
리중위안(李宗遠) 중국인민항일전쟁 기념관 부관장은 중국의 항전은 오랫동안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서 그 효과를 제대로 나타내지 못했다. 예를 들어 아우슈비츠 수용소,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자폭탄 폭발과 함께 2차 세계대전 중 인류의 3대 참사로 불리는 난징대학살은 오랜 시간 동안 국제사회에 알려지지 못했다.
7월 초, "류거우챠오 사변" 77주년을 맞아 중앙당안관(檔案館, 기록보관소)에서는 최고인민법원에서 재판한 45명 일본 전범의 친필 자백서 기록을 선택해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전문을 공개했다. 8월 15일, 일본 무조건 투항 69주년 기념을 즈음해 국가당안국에서는 그 포털 사이트에 "위대한 승리—중국 투항 접수 기록" 테마기록을 공개했다. 8월 25일, 국가당안국 포털사이트에서 "피어린 싸움—당안속 중국의 항일전쟁" 테마기록을 발부했다.
왕신성(王新生) 베이징대학 역사학과 교수 겸 일본문제 전문가는 일련의 항전 당안을 공개하는 것은 최근 한시기 동안 중일관계 발전 현황에 착안한 부득이하고, 또는 필연적인 방법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치자린(戚嘉林) 대만 역사학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역사는 기록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며 또 이렇게 해야만이 역사의 발언권을 장악할 수 있다. "당신 스스로 역사에 대한 발언권을 장악하지 않는다면 타인에 의해 점유당하게 될 것이다." 그는 또 "내가 도쿄의 서점에서 그들의 근대 역사에 관한 책을 보았다. 굉장히 이쁘게 인쇄됐지만 내용은 모두 일본에 유리하게 해석이 돼 있었다. 현재 우리는 증거를 공개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의 오늘 연설에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한마디가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사실은 사실이며 진리는 진리다. 사실과 진리 앞에서 모든 근거없는 거짓말과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며 고의로 흑백을 전도(指鹿為馬)"하는 언행은 헛된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