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중국 ‘로봇 굴기’ 매년 30% 성장…국산화율 저조 과제
中 산업용 로봇 판매 대수 58% 증가 한국 4% 하락
인구 고령화 추세 등 서비스용 로봇 시장 잠재력↑
로봇 국산화율 26.8% 그쳐 2020년까지 50% 목표
세계 제조 강국으로 도약을 꿈꾸는 중국의 로봇 산업 굴기가 매섭다. 매년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낮은 국산화율은 풀어야 할 과제다.
먀오웨이(苗圩)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베이징에서 개최된 ‘2018 세계로봇대회’(이하 대회) 개막식에서 “지난해 중국 로봇 산업 규모는 최근 5년간 매년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거듭해 70억 달러(약 7조 9000억 원)에 달했고, 산업용 로봇 생산량도 13만 대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먀오 부장은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정보 기술과 제조업 융합이 속도를 내면서 스마트 제조업 발전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밝히며 “로봇을 기반으로 쏟아지는 신기술, 신제품, 신생산방식이 차세대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혁명의 핵심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로봇 산업은 선진제조업 발전에 중요한 돌파구이자, 인류복지를 증진하는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출처: 국제로봇연맹(IFR)
최근 국제로봇연맹(IFR)은 작년 글로벌 로봇 산업 규모가 전년 대비 20% 증가해 250억 달러를 돌파했고, 올해는 3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지난해 글로벌 산업용 로봇 판매는 총 38만 550대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고 전했다.
자료 출처: 국제로봇연맹(IFR)
산업용 로봇 판매 대수는 중국이 전년 대비 58% 늘어난 13만 8000대를 기록했고, 미국과 독일은 각각 6%, 8% 증가했다. 한국은 전년보다 4% 하락한 4만 대로 집계됐다.
아울러 중국전자학회(CIE)는 대회 이튿날 ‘중국 로봇 산업 발전보고서(2018)’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와 중국 로봇 산업의 발전 추세와 특징을 산업 규모효과, 혁신능력 등 다방면에 걸쳐 분석했다.
보고서는 2013~2018년 글로벌 로봇 시장 평균 성장률이 15.1%에 달한다고 밝히며, 중국의 성장세가 이보다 2배가량 높았다고 밝혔다. 또 올해 중국 전체 로봇 시장 규모를 87억 40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망하며 이 중 산업용 로봇은 62억 3000만 달러, 서비스용 로봇은 18억 4000만 달러, 특수 로봇(화재•치안 등 특수 목적 로봇)은 6억 7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인구 고령화 추세가 빨라지고 의료 및 교육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거대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올해 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4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까지 주차 로봇, 슈퍼마켓 로봇 등 새로운 응용 로봇이 발전하면서 서비스용 로봇 시장 규모는 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현재 중국 로봇 산업이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경쟁 위주로 자체 브랜드 발전은 가성비와 자금공급 문제에 직면해 있고 자본 수익성과 위험성이 공존해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산업용 로봇 인재 육성 관련 문제 등에 대해 업계와 관계 부처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딩한(丁漢) 중국과학기술대학 기계과학공정학 원사는 “중국 로봇 산업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면서 산업 규모와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전체 산업 사슬도 발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기술력은 선진국과 큰 차이가 있고, 특히 중국은 핵심기술 연구, 가치 사슬 분업, 인재 육성 등 분야는 병목현상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15년 글로벌 제조업 생산기지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로봇과 반도체, 첨단 의료 기술 등 10대 전략 육성 산업을 포함한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20년, 2025년까지 로봇 국산화율을 각각 50%, 70%로 끌어올리고,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50%, 80%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흥업증권(興業證券)에 따르면 현재 중국 로봇 국산화율은 26.8%에 그치고 있고,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이보다 더욱 낮은 수준이다.
[인민망 황현철 기자 selfguard@people.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