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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업계 위기 부실업체 폭증…中 정부 칼 뽑았다

2018-08-16 20:03 인민망 편집:구가흔

중국은 최근 인터넷 P2P(Peer to Peer•개인 대 개인) 대출업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실업체 폭증으로 시장에 암운이 드리웠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강력한 대책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터넷 금융 위험 특별 관리 공작 영도소조 판공실 등은 얼마 전 열린 P2P 대출업체 관련 회의에서 "정부는 현재 P2P 업체 문제를 매우 중시하며, 다양한 조치를 통해 사회와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고 투자자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P2P 문제 대책 방안으로 '10대 조치'가 예고됐다.

'10대 조치'에는 P2P 대출 신규업체 설립 금지를 비롯해 ▲투자자 권익 보호 창구 강화 ▲P2P 대출업체에 대한 합법적 조사 전개 ▲ 다양한 조치로 리스크 억제 ▲P2P 대출업체 및 주주 연대책임 ▲P2P 대출업체 퇴출 절차 법적 제도화 ▲야반도주 등 악의적 퇴출 처벌 강도 강화 ▲금융기초교육 강화 등이 포함됐다.

당국은 이를 통해 투자자 권익을 보호하고 P2P 대출업체의 불법행위를 단속하면서 업체들의 경영 투명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이번 조치가 위험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고 P2P 업계 정상화와 건강한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중국 P2P 통계업체 디이왕다이(第一網貸•제일인터넷대출)은 '2018 7월 전국 P2P 대출 업계 속보'에서 지난달 말까지 중국 P2P 대출 잔액은 1조 4900억 위안(약 245조 원)으로 전달 대비 2.87% 줄어 사상 최초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전했다. 7월 한 달 동안 새로 늘어난 부실 플랫폼은 26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7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출처: 중국 P2P 전문 포털 왕다이즈자(網貸之家)

중국 P2P 전문 포털 왕다이즈자(網貸之家)는 지난 1일 발표한 'P2P 업계 보고'에서 7월 말까지 정상 운영 중인 플랫폼이 전달보다 218곳이 줄어 1645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늘어난 부실 플랫폼 218곳은 자금 인출 불가능(143곳), 영업정지 개선(53곳), 경영진 도주(19곳), 경찰 수사 개시(3곳) 등이 문제가 됐다.

자료 출처: 중국 P2P 전문 포털 왕다이즈자(網貸之家)

부실 플랫폼 급증으로 투자자의 자금 인출 요구가 빗발치면서 P2P 폭탄이 대출업계 전체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핀테크 업체 본사가 몰려 있는 항저우(杭州)는 시 정부가 나서서 대형 경기장을 임시 민원센터로 개조해 P2P 투자자 피해 사례 등을 접수하고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국제금융(CICC)은 "P2P 퇴출 파동이 앞으로 2~3년 더 지속될 수 있고, 3년 후 정상 운영되는 P2P 플랫폼은 지금의 10% 수준인 200개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편 중국인터넷금융협회가 최근 부실 P2P 플랫폼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문제가 발생한 플랫폼은 지나치게 성장에 집착하고, 정보 중개업에서 벗어난 불법 플랫폼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루수춘(陸書春)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사무총장은 "(현재 상황은) 관리 감독이 엄격해지는 환경 속에서 옥석이 갈리는 우승열패의 결과다. 물론 이러한 과정 속에서 P2P 플랫폼 집중 퇴출이 불러올 신뢰 하락과 시장 공황은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이번 '10대 조치'로 업계는 투명도를 높이고 금융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인터넷금융협회는 지난해 6월부터 인터넷 금융 공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P2P 업체 119곳이 참여해 업체 운영 정보 등을 정기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 업체의 대출 잔액은 6828억 300만 위안(약 111조 9050억 원)으로, 누적 거래량은 4조 440억 위안을 기록해 거래 규모는 전체 업계의 7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인민망 황현철 기자 selfguard@people.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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