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韓 선수단이 받은 '특별한 생일 케이크'
"멋진 생일을 보낼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동계올림픽 선수촌에 입주한 한국 선수단은 A4 용지에 한글과 영어로 이 같은 문구를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에피소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자커우 동계올림픽 선수촌 식당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한국 선수단 관계자 한 명이 데스크로 와 휴대전화 통역 앱(APP)으로 소통을 시도했다"며 생일자가 있어 혹시 생일 케이크 제공이 가능한지 여쭤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 선수단이 장자커우 동계올림픽 선수촌 관계자에게 전달한 감사 손편지. (장자커우 동계올림픽 선수촌 식음료서비스부 제공)
하지만 당시 선수촌 식당 메뉴에는 생일 케이크가 없었다. 이때 식당을 돌아보던 장허청(張賀成) 장자커우 동계올림픽 선수촌(패럴림픽 선수촌) 경기장운영팀 식음료서비스부 부주임은 상황을 파악한 뒤 즉시 식당 주방 관계자와 소통했다. 그는 관계자로부터 "케이크 시트와 크림이 없기 때문에 생일 케이크를 제공할 방법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고민 끝에 식음료서비스부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케이크 시트 대신 작은 간식을, 크림 대신 과일 잼을 넣어 생일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장 부주임은 생일 케이크 준비를 위해 인원 수를 먼저 체크해 추가로 20세트의 그릇·젓가락·나이프·포크를 마련했다면서 생일 축하 인사와 더불어 대회에서의 선전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이 전달받은 '특별한 생일 케이크'. (장자커우 동계올림픽 선수촌 식음료서비스부 제공)
비록 간단한 케이크였지만 이는 한국 선수단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 줬다. 이 케이크는 다다음 날인 지난 6일에도 한국 선수단에게 재차 제공됐다.
장 부주임은 한국 선수단 일원인 최선규씨가 손 글씨로 직접 작성한 감사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장자커우 동계올림픽 선수촌 식음료서비스부는 '선수 중심'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한국인 선수의 입맛에 맞춘 메뉴도 내놓았다. 이에 식당에서는 삼겹살김치볶음· 편육 등 요리뿐 아니라 자차이(榨菜)·절임채소 등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반찬이 나오기도 했다.
장 부주임은 "한국 선수단 중 몇몇은 시합이 끝나고 떠나기 전 특별히 찾아와 작별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면서 이들의 진심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