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세계 성장률 2.9%로 대폭 하향…스태그플레이션 경고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하향 조정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7일 발표한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요인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코로나19를 꼽았다.
앞서 세계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조정을 거듭해왔다. 지난 1월엔 4.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4월엔 이를 3.2%로 수정했다.
보고서는 우선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역 경제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스필오버 효과가 나타났고 공급망 병목현상, 인플레이션 급증 등 코로나19로 인한 문제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고서는 식품·에너지 가격이 급상승하고 수요 반등, 공급망 병목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시장이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올해 연중에 정점을 찍고 나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행인이 지난 4월 20일 미국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세계은행이 이번에 수정한 성장률 전망치 2.9%는 지난해 추정치인 5.7%와 비교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며 오는 2023~2024년 성장률도 3%대를 맴돌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앞으로 수년간 세계 경제 성장 속도가 2010~2020년 평균치를 밑도는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세계 경제가 장기적으로 저성장∙고물가 시대에 접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현재 세계 경제 형세와 과거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시대'를 비교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증가가 중저소득 국가(지역)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가 다시금 위험에 빠져 여러 국가가 경제 쇠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생산을 독려하고 무역 제한을 피해 식량 및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것을 호소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