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 '핫플레이스'로 거듭난 中 광시 산간마을
"예전에는 광둥(廣東)성에서 일을 해서는 집안 노인과 아이들을 돌볼 수 없었어요. 지금은 집 근처에서 일하고 있고 수입도 예전보다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은 온 가족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마산(馬山)현 구링(古零)진 주민 량팡링(梁方玲)의 말이다.
량팡링의 고향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주변이 석산으로 둘러싸인 탓에 이곳 주민은 빈곤한 생활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암벽등반이라는 관광 아이템은 이곳 산골마을에 생각지도 못한 큰 변화를 안겨 줬다.
기회라고 생각한 량팡링은 고향으로 돌아와 암벽등반 안전요원 자격증을 취득한 후 비아페라타(Viaferrata·와이어 안전장치가 설치된 등반루트) 안전요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는 "매달 기본급이 보장될 뿐 아니라 관광객을 데리고 암벽등반을 할 경우 상응하는 보너스가 더해져 월 수입은 3천 위안(약 57만9천300원)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량팡링 가족의 생활도 점점 더 윤택해지고 있다. 이는 암벽등반이라는 레저관광이 현지에 가져온 변화의 축소판이라는 설명이다. 마산현에서 석산이 차지하는 면적은 1천320㎢로 전체의 56.3%에 달한다. 생산기반이 열악한 탓에 현지 정부는 생태환경을 보호하면서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길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한 주민이 2017년 5월 7일 마산현에서 레저 스포츠를 체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마산현은 2016년 처음으로 '중국-아세안 산악 마라톤 대회'를 개최해 산악 스포츠를 통한 새로운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마산현은 '산'을 매개체로 한 다양한 산악 레저 활동을 주관해 이를 대대적으로 활성화시켰다. 이곳은 경제사회, 특히 농촌진흥을 위한 새로운 루트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에는 암벽등반 특색 스포츠타운이 마산현에 들어섰다. 량팡링의 마을은 이 스포츠타운의 중심에 자리해 있다. 현재 스포츠타운은 22개의 암벽과 553개의 코스를 개발해 1단계 건설을 완료했다. 이곳은 광시 체육산업 시범기지, 광시 5성급 산악 아웃도어 스포츠 캠프 등으로 선정됐으며 정기적으로 체육대회를 개최함과 동시에 레저관광 산업 집적발전을 위한 플랫폼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마산현은 레저관광 시설을 꾸준히 완비하며 심층적인 융합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마산현은 전문가를 통한 시장화 발전으로 여러 차례의 중국-아세안 산악 마라톤 시리즈, 환(環)광시 도로사이클 월드투어(마산 구간), 중국-아세안 산악 아웃도어 스포츠 관광대회 등을 개최했다.
마산현은 현지 산악 레저스포츠를 기반으로 문화·현대농업 등 새로운 산업을 발굴해 심도 있는 융합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재 암벽등반타운이 들어선 지역의 7개 마을 전체가 빈곤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현 문화광전체육여유국 관계자는 현지 관광업이 레저 스포츠에 의거해 안정적인 발전을 이룩했다고 소개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 전체의 연간 관광객 수는 2016년 269만6천500명(연인원, 이하 동일)에서 2019년 603만8천200명으로 연평균 30.82% 증가했다. 관광 소비도 2016년 17억700만 위안(3천296억2천170만원)에서 2019년 44억4천200만 위안(8천577억5천20만원)으로 연평균 37.54% 확대됐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