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을 단독 방문하는 이유
[인민망 한국어판 10월 21일] 시진핑 중국 구가주석의 영국 국빈방문은 시 주석 취임 후 단독 국가에 대해 4번째로 이뤄지는 '점혈식(点穴式)'외교이다.
앞서 시 주석은 한국, 러시아, 몽골 3개국을 단독 방문했다. 2014년 2월 6일부터 8일까지 시 주석은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고, 방문 기간에 12차례의 양자 및 다자 간 회담에 참석했다. 이후 시 주석은 7월과 8월에 각각 한국과 몽골을 국빈 방문했다.
러시아, 한국, 몽골은 중국의 이웃국가이다. 시 주석의 러시아, 한국, 몽골에 대한 단독 방문은 '친지나 친구의 집을 방문하는 것' 또는 '이웃집 마실가기'로 볼 수 있으며 중국이 주변외교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거리가 먼 유럽국가에 대한 중국 지도자의 순방은 일반적으로 다자 간 국제회의와 연계해 여러 나라를 동시에 순방하여 효율을 높이는 것이 관례였다. 베이징과 런던은 8개의 시간대를 가로질러 8000km가 넘게 떨어져 있다. 시 주석이 이번에 영국을 5일간 단독 방문하는 것은 중국이 유럽연합(EU)의 핵심대국인 영국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왜 영국을 '점혈식'으로 방문하는가? 중영 관계의 급속한 발전이 그 답이다.
10년간 영국은 대중국 협력에 있어 '서방 최초'를 하나씩 창조했다. 영국은 서방대국 중 처음으로 중국이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선언했고, 선진국 중 가장 먼저 위안화 국채를 발행했으며, 중국이 아시아지역 외에서 처음으로 위안화청산센터를 설립한 나라이고,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지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은 미국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장 먼저 AIIB 가입 신청서를 제출해 다른 서방국가들이 AIIB에 가입하기 위한 길을 닦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영 관계에서 가장 고무적인 일이다.
영국 런던 금융중심가에 있는 중국은행 런던지점은 다양한 금융업무를 취급한다. 행인이 중국은행 런던지점 앞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왜 영국을 '점혈식'으로 방문하는가? 중영 관계 발전의 희망찬 비전이 그 답이다.
시 주석은 출국 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지도자 및 각계 인사와 양국 관계의 발전대계를 함께 논의하여 향후 중영 관계를 위한 로드맵을 그리고, 양국 각 분야의 실무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어 중영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황금시대'를 함께 열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오랫동안 미국과 특수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부 장관이 한 말을 인용하자면 영국은 현재 "중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영국 언론은 시진핑 주석의 영국행은 영국이 근본적인 차원에서 자신의 대국관계를 재조정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의원 Liam Byrne MP는 2년 전 미래 중영관계에 관한 <몸을 돌려 동방으로 향하자>라는 제목의 책을 집필했다. 그는 "현재 이론은 이미 현실로 변했다. 영국 지도자는 동방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시진핑 주석의 방문은 우리가 이 프로세스를 가속화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영국과 중국은 함께 손 잡고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영국 런던 차이나타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는 등롱과 현수막이 중국 국기, 영국 국기와 함께 걸려 있다. 재영교포들은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을 열렬히 완영했다.
왜 영국을 '점혈식'으로 방문하는가? 중영 관계가 중-EU 관계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이 그 답이다.
올해는 중-EU 수교40주년이다. 중-EU 관계는 과거를 계승 발전시키면서 성숙하고 안정적이며 왕성한 발전의 새로운 시기로 진입했다. 2014년, 시 주석은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를 방문해 중국의 유럽 외교에 대한 입장과 견해를 체계적으로 피력하고, 중-EU가 평화, 성장, 개혁, 문명의 4대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방향 분명하게 제시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유럽인의 인식을 증진해 유럽국가와 중국의 마음의 거리를 좁혔다.
영국 배스대학교(University of Bath) 인문학부 울프 교수는 중영 관계의 양호한 발전은 EU 틀 내에서 중-유럽 전체 관계의 발전을 이끄는 독특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영국은 EU의 중요한 회원국이면서 유럽에서 독특한 지위와 역할을 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도 우호적이어서 영국의 "소통과 가교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전략연구소 소장은 "시 주석은 프랑스, 독일에 이어 영국을 방문한다. 얼마 전에는 미국을 방문했다. 이렇게 그가 '서방세계 일주'를 완성하는 것은 이들 국가들이 경제적으로든 전략적으로든 모두 중요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방문의 의미가 중대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EU 전략 연계는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전면적 개혁을 심화하고 있고 13차 5개년 계획이 곧 출범될 예정이다. 유럽도 구조개혁을 실시하고 있다. 양국은 개혁과정에서 다양한 이익 공통분모와 성장점을 내포하고 있다. 유럽인들은 시 주석의 영국행에서 더욱 많은 수확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중-EU 파트너십의 의미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게 될 것이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