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점혈식' 외교 대국적 사고 부각
[인민망 한국어판 10월 26일] 닷새간 런던, 맨체스터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식 '순방기'가 영국에서 회자되고 있다. 영국의 각계 인사들은 세익스피어의 시를 인용해 중국과 영국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해 환담을 나눈다. 시진핑 주석은 태평양을 가로질러 미국을 국빈방문하고 유엔 창설 70주년 일련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유라시아대륙을 날아가 영국을 국빈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0년 만의 첫 영국 국빈방문으로 중국의 대국외교 실천에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국은 주요 서방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을 신청했다. 영국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서방 여론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중국 국민은 쾌재를 불렀다. 사실상 최근 몇년 간 중영 관계는 빠르게 발전했다. 영국은 이미 유럽연합(EU) 내에서 제2대 대중투자국과 중국의 제2대 무역파트너, 제2대 투자목적국 및 홍콩을 제외한 최대의 역외 위안화 거래 허브로 부상했다. 시진핑 주석의 영국 방문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방문은 시진핑 주석의 영국 단독 방문이며 명실상부한 '점혈식(点穴式)' 외교행보로 국가주석 취임 후 이런 관례가 별로 많지 않아 중국의 영국에 대한 중시도가 특히 부각된다고 할 수 있다.
시 주석은 출국 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이 중영 관계의 '황금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도 왕실 황금마차로 시 주석을 마중하고 배웅하는 등 극진히 대접했고 왕실의 중요 인사들도 전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시 주석과 영국 총리의 공식 별장인 체커스(Chequers)에서 '장원회동'을 가졌고, 체커스 인근에 있는 작은 선술집 '펍(Pub)'에서 맥주를 마셨으며 맨체스터에서 함께 축구 훈련경기를 관람하여 중영 관계에 훈훈한 에너지를 가득 불어 넣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기고문에서 "영국은 중국과 '황금관계'를 구축해 영국의 발전은 '황금 10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국은 21세기를 향해 중-영 전면적 전략 동반자관계를 공동 구축하기로 결정했고 많은 실무협력분야에 관계되는 60건의 협의와 컨센서스를 서명, 체결하는 등 이번 방문은 풍성한 성과를 거두었다. 중영 관계는 더 높은 수준에서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해 상이한 이데올로기, 사회제도와 발전단계를 가진 대국이 함께 공존하는 방법과 중국이 서방국가와의 관계 추진, 세계 각국 간의 관계발전에 선도적인 역할과 시범적인 의의를 가지고 있음을 구현했다.
영국은 EU의 중요 대국으로 시진핑 주석의 영국 방문은 유럽 대국외교에 대한 중국의 포괄성을 실현했다. 유럽은 작금의 다극화 세계에서 중요한 한 축으로 중국의 대국외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으며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중-EU관계를 위해 더욱 견실한 토대를 다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주석의 영국 방문이 원만하게 마무리됨에 따라 중-EU의 새로운 고위급 왕래의 막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네덜란드 국왕, 독일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하고, 중국-중동유럽 국가 지도자 회담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럽 시간'에 들어가는 중국 외교는 중국적 요소와 유럽적 요소를 잘 조화시켜 더욱 농후한 색채를 담은 '외교 그림'을 연출하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대국외교는 중국의 전방위 외교가 시종일관 공을 들이는 중점 분야 가운데 하나였다. 차세대 중앙지도부는 대국외교에 새로운 의미를 한층 더 부여해 '대국을 타깃으로 한 외교'에서 '대국으로서의 중국 외교'라는 긍정적인 전환을 이끌어냈다. 대국적 사고로 대국의 전략을 세우고 강하고 부드러움을 서로 조화시키는 한편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확고부동하게 평화발전의 길을 걸으면서 대국의 중임을 맡는다. 특히 호혜평등을 바탕으로 세계 주요국가들과 신형대국관계를 수립한 것은 중국 대국외교의 중요한 특색으로 대두되었다. 유엔총회에서 세계평화와 발전 수호에 대한 중국의 장엄한 약속, '친성혜용(親誠惠容)' 주변외교정책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의 제안 및 연말에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되는 중-아프리카 협력 포럼 제6회 장관급 회의도 마찬가지로 중국의 대국외교를 생동감있게 묘사한다. 중국 대국외교의 하이라이트가 연이어 모습을 선보이는 것은 중국의 발전을 위해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글로벌환경을 창조하는 데 이롭고 작금의 세계가 호혜공영의 토대에서 더욱 공정하고 공평하며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일보 해외판> 10월 26일 0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