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인도 점거한 ‘공유자전거’ 20%나 줄었다…연말 플랫폼 구축해 관리 강화
지난해 최대 235→191만대로 축소
자전거 추가 先폐기•後심사 거쳐야 가능
벌금•주차장•전자울타리 등 사용 규범화
올 연말 플랫폼 구축해 관리 감독 강화
최근 베이징시 인도를 형형색색 물들였던 공유자전거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총량 상한선이 생긴 탓이다. 관리 감독은 계속 강화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유자전거 관리•감독 플랫폼 등장까지 예고됐다.
‘베이징시 공유자전거 규범화 발전 장려 지도의견’에 따라 지난해 9월 베이징시 교통위원회 통지 하달로 공유자전거 총량 제한정책이 실시되면서 공유자전거 규모와 관리가 질서를 갖춰가는 모양새다.
베이징시 교통위원회는 얼마 전 베이징시 공유자전거가 지난해 최대 235만 대에서 총량 상한선인 191만 대로 20%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베이징시 공유자전거 하루 평균 사용 횟수는 142만 번을 기록했고 모바이크(摩拜), ofo 등 9개 기업 공유자전거의 총 누적 주행거리는 4억 킬로미터(km)에 달했다.
그동안 중국의 공유자전거는 ‘공유’ 열풍을 일으키며 많은 편의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과열 경쟁, 관리 부족, 무단 주차 등의 문제로 도시 미관을 해치고 인도를 점거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 관리 강화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공유자전거 관리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시 일부 지역에 배치된 공유자전거는 월 활성 이용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반에 가까운 자전거가 방치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 곳곳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듯 널브러진 공유자전거는 중점 관리대상이다. 베이징시는 지난 4~5월에만 인력 1500명을 투입해 시각장애인용 보도블럭을 점거하고, 하천 주변에 흩어져 있는 공유자전거 3만 5000대를 포함해 총 40여 만 대를 정리했다.
북경일보 자매지 북경신보(北京晨報)는 지난 2일 후하이밍(胡海明) 베이징시 교통위원회 주차관리처 부조사연구원(副處級: 과장급 상당)을 인용해 “현재 베이징시 차오양(朝陽), 펑타이(豐臺) 지역의 공유자전거 숫자가 기준을 초과하고 있어 엄격히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기업은 자전거를 일부 폐기해야만 새 모델로 교체할 수 있고, 새 공유자전거는 등록과 심사 과정을 거쳐야만 시장에 투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관련 부서는 어떤 이유로도 기업이 자전거 대수를 늘릴 수 없다고 전하며, 기업에 장기간 방치되고 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는 자전거를 회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공유자전거 서비스 기업에 대한 질적 심사를 진행하고 자전거 대수를 심사 결과에 반영해 계속해서 규모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업계도 손발을 맞추고 있다. 세계 최대 공유자전거 기업인 모바이크는 이용자가 베이징시 북쪽에 위치한 샤오탕산(小湯山)부터 남쪽 여섯 번째 순환도로까지 지정 구역을 벗어나면 알림 메시지를 발송하고, 해당 구역 외 지역에 주차하면 계정에서 관리비용(벌금) 명목으로 5 위안(822원)을 차감한다.
모바이크의 강력한 경쟁 상대인 ofo는 중국 주요 1대 도시인 ‘베이상광선(北上廣深: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에는 벌금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일부 지방 소도시에서 지정된 경영구역 외에 공용자전거를 주차하면 계정에서 매번 5위안을 차감하고, 48시간 이내 공용자전거를 경영구역 밖에서 안으로 가져오면 5위안을 보상해 주는 시스템 등을 통해 자전거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베이징시는 질서 있는 공유자전거 주차 문화 정립을 위해 전자울타리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기업에 모바일을 통해 공유자전거 주차지역과 주차금지 지역을 표시하도록 요구하면서 공유자전거 사용을 규범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베이징시 둥청(東城), 차오양, 하이뎬(海澱), 퉁저우(通州) 등지에 1400여 곳의 전자울타리 주차장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북경신보는 베이징시가 공유자전거 관리•감독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시는 주차, 운행 기록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유자전거를 관리하고 이용자 수요를 분석해 방치된 자전거를 중점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준비 중인 플랫폼은 데이터 질적 검증과 자전거 이용률, 활성화 정도 등 지표분석을 거쳐 올 연말부터 활용될 예정이다.
[인민망 황현철 기자 selfguard@people.cn]